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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검진보다 먼저 말해야 했던 한 가지

by 브라보인생 2026. 7. 19.

치과에 다녀오신 아버지는 진료가 끝날 때마다 꼭 같은 말씀을 하셨다. “오늘도 무릎 수술한 얘기부터 했어.” 처음에는 왜 그 이야기를 매번 하시는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 임플란트는 이미 몇 년 전에 끝났고, 이번에도 치료가 아니라 정기 검진을 받으러 가신 날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에는 치과 진료를 받을 때마다 그 사실을 먼저 알려야 한다는 설명을 들으셨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서는 우리도 치과 예약 날짜보다 아버지가 인공관절 수술 사실을 빠뜨리지 않고 말씀하실지가 먼저 떠오르게 됐다.

치과 의자에 앉기 전 먼저 했던 이야기

아버지가 치과 접수대에 가시면 간호사는 현재 복용하는 약과 최근에 받은 수술이 있는지를 함께 확인했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몇 년 전 양쪽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고 먼저 말씀드렸다. 진료실에 들어가서도 의사에게 같은 내용을 다시 설명하셨다. 처음에는 수술을 받은 지 오래됐는데도 매번 이야기해야 하나 싶었다. 하지만 치과 치료 가운데는 잇몸 치료나 발치처럼 출혈이 생길 수 있는 경우가 있고, 환자의 전신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고 했다. 치료의 종류와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대응 방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이 인공관절 수술 여부를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치과 치료에서 세균이 일시적으로 혈액 속으로 들어간 상태인 균혈증이 발생한다고 해서 모두 인공관절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위험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에게 인공관절 수술 여부를 미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아버지가 접수대와 진료실에서 같은 이야기를 두 번씩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치과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무릎 인공관절 수술 이력을 설명하는 고령의 아버지

몇 년이 지나도 임플란트는 계속 살펴봤다

아버지는 임플란트를 하신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계신다. 검진을 받는 날에는 임플란트가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지, 연결 부위나 나사가 느슨해지지는 않았는지를 살펴본다. 임플란트 주변의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지는 않는지, 잇몸뼈가 잘 유지되고 있는지도 함께 확인한다. 평소에는 씹을 때 아프다는 말씀도 없고 임플란트가 흔들리는 느낌도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특별한 증상이 없는데도 정기 검진을 계속 받아야 하는지 궁금했던 적이 있었다. 치과에서는 임플란트 자체가 멀쩡해 보여도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 초기에는 본인이 뚜렷하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세가 들수록 잇몸이 약해지거나 다른 치아에 치료가 필요한 상황도 생길 수 있었다. 치과에서는 모든 인공관절 환자에게 똑같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치과 치료의 종류와 인공관절 수술 시기, 당뇨병이나 면역 상태 같은 개인의 건강 조건을 함께 살펴 필요한 경우에는 정형외과 의사와 상의해 사용 여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아버지도 집에서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드시기보다 의료진에게 수술 이력을 정확하게 알리는 일을 먼저 하고 계신다.

엄마 지인의 일을 들은 뒤 더 조심하게 됐다

엄마에게는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이 한 분 계셨다. 그분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 치과 치료를 받으셨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감염으로 상태가 크게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 생명을 잃으셨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 우리 가족은 한동안 그 이야기를 쉽게 꺼내지 못했다.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정확한 원인을 직접 들은 것은 아니었지만, 가족들은 감염이 심해져 패혈증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치과 치료가 곧바로 사망의 원인이었다고 우리가 단정할 수는 없었다. 다만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사람에게 감염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만큼은 오래 남았다. 혈액 속으로 들어간 세균이 인공관절 표면에 달라붙어 감염을 일으키면 치료가 길어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공관절 주변을 다시 치료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면 패혈증처럼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고열이나 오한, 갑자기 심해진 무릎 통증과 붓기, 열감 같은 변화가 생기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들었다. 특히 고령자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 면역 기능이 떨어져 있는 환자는 감염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아버지는 고령인 데다 혈당도 계속 살피고 있어 우리 가족은 치과 검진을 단순히 치아만 확인하는 일로 생각하지 않게 됐다.

 

임플란트 정기 검진에서 잇몸과 임플란트 상태를 확인받는 고령의 아버지

진료가 끝나도 확인하는 습관 하나

아버지는 평소에도 양치질을 거르지 않으려고 하시지만 치실이나 치간 칫솔은 번거롭다며 자주 미루셨다. 치과에서 임플란트 주변에는 음식물이 남기 쉽다는 설명을 들은 뒤로는 엄마가 치간 칫솔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아두었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날에는 며칠 더 지켜보기보다 치과에 물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있다. 치과 치료 뒤에는 입안 상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변화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갑자기 열이 나거나 오한이 생기는지, 평소와 다르게 무릎이 심하게 아프거나 붓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일도 필요했다. 물론 이런 증상이 생겼다고 반드시 인공관절 감염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고령자가 평소와 다른 변화를 보인다면 집에서 원인을 짐작하며 기다리기보다 치과와 정형외과에 치료 사실을 알리고 확인받는 편이 안전해 보였다. 며칠 전 검진을 마치고 나온 아버지에게 오늘도 무릎 수술 이야기를 했느냐고 물었다. 아버지는 접수할 때 한 번,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또 한 번 말했다고 하셨다. 임플란트도 괜찮고 잇몸에도 염증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안심한 표정으로 차에 올라타셨다. 출발하기 전 아버지는 "이제는 치과에 오면 무릎 이야기부터 하는 게 습관이 됐어."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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