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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건강관리

약을 다 먹은 뒤 며칠 지나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by 브라보인생 2026. 7. 11.

오후에 전화벨이 울렸다.

엄마가 전화를 받았다.

“네.”

“네, 알겠습니다.”

통화는 길지 않았다.

엄마는 전화를 끊고 잠시 서 있다가 방으로 들어왔다.

“병원에서 전화 왔어.”

“병원에서?”

“응. 검사하러 오라고 하네.”

엄마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평소 하던 일을 이어갔다.

그런데 방금 전까지 아무 표시도 없던 하루에 병원에 가야 할 날 하나가 생겨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엄마의 아침에는 헬리코박터균 치료약을 챙기는 순서가 있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면 약 봉투를 꺼내고, 약을 드신 뒤 물을 마셨다.

마지막 약을 먹던 날 엄마가 봉투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제 다 먹었네.”

빈 약봉투가 식탁에서 치워지면서 그날 아침의 약 복용도 끝났다.

며칠 뒤 병원에서 전화가 오자 그다음 일이 집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전화가 끝난 뒤 엄마는 날짜부터 적었다

엄마는 전화기 옆에 놓여 있던 메모지를 가져왔다.

그리고 병원에서 들은 날짜를 적었다.

“다음 주라고 했지?”

“응. 다음 주라고 했어.”

엄마가 적은 날짜를 다시 확인한 뒤 냉장고에 붙여 두었다.

 

서류 보관함 옆 선반에서 병원 안내지를 확인하며 수첩에 진료 날짜를 적는 70대 엄마

 

병원에서 전화가 오기 전까지 그날은 아무런 표시가 없는 평범한 날이었다.

통화가 끝난 뒤에는 달력에 날짜가 하나 생겼고, 그 날짜를 중심으로 조금씩 준비할 일이 생겼다.

그날 내가 한 일도 거창하지 않았다. 엄마가 적은 날짜를 다시 확인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천천히 살펴봤다.

마지막 약을 먹던 아침이 떠올랐다

마지막 약을 먹었던 날의 식탁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엄마는 아침을 먹고 약 봉투를 꺼냈다.

정해진 약을 먹고 물을 마신 뒤 빈 봉투를 치웠다.

몇 주 동안 반복했던 행동이었다.

그날 이후 약을 챙기는 순서는 식탁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며칠 뒤 전화가 오면서 다음에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약을 먹는 행동은 끝났지만 병원에서 확인해야 할 과정은 이어지고 있었다.

마지막 약을 먹는 날과 병원에 가는 날 사이에는 며칠의 시간이 있었고, 그 사이에 집에서 준비할 일들이 조금씩 생겨났다.

냉장고에 붙은 날짜가 하루의 일부가 되었다

그날부터 엄마는 냉장고에 붙여 둔 날짜를 가끔 확인했다.

아침을 먹다가 한 번 보고, 저녁에 장을 보러 나가기 전에도 한 번 살폈다.

그렇다고 병원에 가는 날만 생각하며 생활한 것은 아니었다.

평소처럼 밥을 먹고 집안일을 하고 TV를 봤다.

다만 평소의 하루에 병원에 갈 날짜 하나가 추가되어 있었다.

부모님과 지내면서 병원 일정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여러 번 봤지만, 이번에는 그 시작이 유난히 작았다.

전화 한 통, 메모지 한 장, 냉장고에 붙은 날짜 하나였다.

그 뒤부터 평소의 생활 속에 병원에 갈 날을 기준으로 한 준비가 조금씩 자리 잡았다.

남아 있던 약봉투를 한쪽에 모아 두었다

며칠 뒤 나는 엄마가 복용했던 약 봉투와 관련 자료를 한쪽에 모아 두었다.

약 이름을 기억해서 적는 것보다 실제로 처방받은 봉투를 가지고 있는 편이 확인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평소 엄마가 먹는 다른 약도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헬리코박터균 치료가 끝난 뒤에는 제균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검사가 필요하다. 미국소화기학회(ACG)는 치료 후 최소 4주가 지난 뒤 요소호기검사, 대변항원검사 또는 상황에 따른 생검 기반 검사로 제균 여부를 확인하도록 안내한다.

또한 PPI 같은 약물은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검사 전 복용 여부를 의료진과 확인해야 한다. 치료가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현재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변경해서는 안 된다.

나는 검사 방법을 미리 정하거나 약을 임의로 조절하기보다, 엄마가 복용했던 약과 현재 먹고 있는 약을 병원에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했다.

검사라는 말에서 확인할 것만 골랐다

처음에는 엄마가 말한 “검사하러 오라고 했다”는 한마디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검사 방법을 미리 정하거나 준비사항을 추측하기보다 병원에서 정확하게 안내한 내용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확인은 요소호기검사나 대변항원검사 등으로 시행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른 방법이 사용될 수 있다. 어떤 검사를 받는지는 의료기관의 안내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집에서 검사 방법을 미리 결정할 필요는 없었다.

엄마에게는 병원에서 정한 날짜를 기억해 두는 일이 먼저였고, 나는 필요한 자료와 복용약을 챙기는 일을 맡았다.

예전 같았으면 병원에서 검사하라고 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부터 찾아봤을 것 같다.

이번에는 실제로 필요한 것부터 하나씩 확인했다.

평소 외출 준비에 병원 준비가 더해졌다

병원에 가는 날이 가까워지자 엄마는 평소 외출할 때 하던 준비를 시작했다.

작은 가방을 꺼내고 휴대전화를 넣었다.

지갑과 손수건을 챙기고, 필요한 자료와 약봉투는 내가 따로 확인했다.

병원에 간다고 해서 평소와 전혀 다른 생활을 만드는 것은 아니었다.

평소 외출 준비에 병원에서 필요한 것 몇 가지가 더해졌을 뿐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살다 보니 이런 작은 준비를 대신해 주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이번에는 엄마가 평소 하던 준비를 그대로 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만 옆에서 챙겼다.

전날 저녁에는 의자 위에 옷이 놓였다

병원에 가기 전날 저녁, 엄마가 옷장을 열었다.

다음 날 입을 옷을 꺼내 의자 위에 올려놓았다.

“내일 병원 가는 거 맞지?”

내가 묻자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가야지.”

옷을 미리 꺼내 놓는 모습은 평소 외출 전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며칠 전 오후에 울렸던 전화벨을 떠올리니 그 옷까지 이어진 과정이 보였다.

전화가 왔고, 엄마는 날짜를 적었다.

냉장고에 메모를 붙였고, 약봉투와 필요한 자료를 한쪽에 모았다.

그다음 평소처럼 가방을 준비하고 다음 날 입을 옷을 꺼냈다.

평소의 행동에 병원이라는 목적이 하나씩 붙어 가고 있었다.

전화 한 통 뒤에 준비가 하나씩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는 사실만 알았다.

그런데 통화가 끝난 뒤 엄마가 날짜를 적고, 냉장고에 메모를 붙이고, 약봉투를 모으고, 외출 가방을 꺼내는 모습이 차례로 이어졌다.

마지막 약을 먹은 날에는 약봉투 하나가 식탁에서 사라졌다.

며칠 뒤에는 전화 한 통이 들어왔다.

그리고 병원에 가기 전날에는 의자 위에 옷 한 벌이 놓였다.

그 사이 엄마의 생활이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평소의 하루에 병원에 갈 날짜가 들어왔고, 그 날짜에 맞춰 필요한 것들이 하나씩 자리를 잡았다.

다음 날 엄마는 의자 위에 준비해 둔 옷을 입고 병원에 갈 예정이었다.

나는 그날 저녁 의자 위에 놓인 옷을 한 번 바라봤다.

공식 자료

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ACG Clinical Guideline: Treatment of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ACG Guideline Highlights: Treatment of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About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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